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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베이비문 여행을 가면서 처음으로

우리 강아지 두 마리를 돌봐 줄 팻시터를 알아봤다. 

걍아지 호텔을 이용할까 아님 팻시터 집에서 강아지들을 케어해주는 앱을 이용해볼까 하다가

1주일 넘게 머물러야 하니 

팻시터에게 맡기는것이 낳겠다 싶었다. 

 

그러다 리서치를 하며 알게된 Rover앱.

집 주소를 입력하면 집 근방에 있는 등록된 팻시터 리스트들이 나온다.

가격도 팻시터마다 모두 다른데 

나는 리뷰가 많고 집에서 가까우면서 점수가 높고 가격도 합리적인 팻시터 부부에게 바로 연락했다.

답변은 15분 만에 돌아왔고

우리 강아지 두마리를 잘 케어해줄 수 있다고 하여 바로 예약을 진행했다.

 

여행 떠나는 날 아침.

강아지들을 데리고 팻시터 부부 집에 방문했다.

프로필에는 집에 강아지가 없다고 했지만

또 다른 강아지를 이미 케어 하고 있었고

2-3살 아이가 둘이 있는 건 알았지만

이제 갓 태어난 신생아가 있는지는 도착하고나서 알게 되었다.

 

어린아이 둘 + 신생아 

또 다른 큰 강아지 + 우리 강아지 두 마리

모두 다 케어할 수 있을까 

팻시터와 대화를 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버겁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열심히 살아가려는 우리 보다도 한참 어린 젊은 나이의 부부가 

대단해보였고 첫 아이를 임신한 나는 그들에게서 오히려 inspire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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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이용후기를 적어보자면

총 9일동안 

3번정도 업데이트를 받았다.

이 팻시터 부부를 이용후 남긴 리뷰에는 매일매일 사진과 업데이트가 있다고 해서

나도 동일한 업데이트를 기대했지만

아무래도 신생아가 있어서 그런지 내가 연락을 할때만 사진과 업데이트를 전달받았다.

그래서 처음 이틀동안 아무런 연락도 못받아서 걱정을 했고

생각보다 너무 연락이 없어서 여행하는 내내 불안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매일 닦달하기도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했다. 

신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리고 다른 강아지 또한 케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드디어 강아지들을 다시 만나러 가는 아침. 아.. 드디어 우리 애기들 보러가는 구나 하는 마음에 설렜다.

새벽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몇 시간 잠깐 자고 약속 시간에 맞춰서 나갔다.

팻시터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오는 순간

나는 너무 당황했다.

일단 집에서는 다른 커다란 강아지 여러마리가 짓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 아이들의 상태를 보니 .... 강아지들은 과연 집안에 있었을까 아님 오물이 나뒹기는 집 정원에서 

지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털상태가 완전 엉망이였고( 우리 강아지 모두 털이 하얘서 더러움이 더 잘보이기도 하지만)

강아지들한테 나는 오물 냄새와 악취는.... 날 너무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억지로라도 다른 타당한 이유를 찾으려고 해도 냄새가 너무 심해 아이들 상태를 보니..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눈동자가 흔들렸던것 같다.

이런 환경에서 어린 아이들이 살고있다니 게다가 신생아까지 있다니... 그들이 아프지는 않을까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던것 같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서로 아무말이 없었다.

 

차에 타자마자 아이들이 갑자기 우리가 마시고 있던 커피 보온컵을 엄청 핥기 시작한다.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목말라?를 알아듣는 강아지들은 내가 묻자마자 목마르다고 혀로 사인을 보낸다 .

우리는 바로 주요소에 들려 물 한병을 사들고 바로 애들한테 먹였더니 물 반병을 그 자리에서 다 마시고 

집에 와서도 계속 물을 마셨다....

일단 집에오자마자 바로 샤워실에 데리고 가서 딥샤워를 시켰지만

이상하게 등 위에 남은 오줌냄새는 쉽게 가시지가 않았다. 

두 마리 모두 살이 빠져 샤워 씻기고 털이 마르자마자 밥도 먹였다.

지금은 두마리 모두 소파 위에서 꿀잠을 자고 있다. 

 

아이들을 맡기면서 함께 보냈던 담요와 케이지 또한 온갖 더러움과 냄새가 묻어

강아지랑 함께 자는 낮잠 인형은 결국 버렸다.

애들이 어떤 곳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을지 생각하니

화가나면서도 미안해서 자꾸 눈물이 났다.

한 마리는 그나마 활발해서 잘 돌아다니고 애교도 많지만

다른 한 마리는 겁이 많아서 완전히 편안한 공간이 아니면 케이지 밖을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런 성격 때문에 어디에 맡겼던 잘 적응을 못했겠지만...

적어도 편안함을 느끼는 케이지 안에서 푹신하고 아늑한 침대와 함께 평소처럼 잘 있으리라 예상했다.

이렇게 냄새나고 더러운 침대위에서 물도 제대로 못마시고 무서운채로 우리를 기다렸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우리 부부는 서로가 어떤 감정인지 알아서 그냥 서로 말없이 아이들 케어에 집중했다.  

 

이번을 통해 아주 큰 레슨을 배운 듯하다.

내가 다시 이런 팻시터 앱을 사용하게 될 일이 있을까는 잘 모르겠지만

이용할 사람을 위해서.. 내가 느낀 체크 리스트를  공유하자면

 

1. 집에 다른 강아지가 있는지, 같은 날짜에 다른 강아지를 케어하게 되는지

2. 아이가 있는지 있다면 몇살인지 

3. 매일 업데이트가 가능한지

4. 깨끗한 집 환경인지

5. 젊은 팻시터보다는 적어도 책임감이 있는 적어도 30살이 넘는 팻시터인지

6. 사전에 만나서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지

 

꼭 참고해서 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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